자외선에 노출돼 생기는 '일광화상' 환자의 절반은 20대나 30대이며, 특히 8월 휴가철에 연평균의 3.3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3일 최근 5년간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광화상 환자는 지난 2010년 1만 7033명에서 지난해엔 8720명으로 매년 15.4%씩 감소했다.
일광화상 환자는 5월부터 늘기 시작에 8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경우 4월만 해도 476명이던 일광화상 환자는 5월에 두 배 가까운 838명으로, 또 6월엔 1076명에서 7월엔 1981명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엔 25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1월의 225명에 비해 11.2배, 연평균 진료인원에 비하면 3.3배 많은 규모다.
일광화상 환자 가운데 여성이 52.7%인 4597명으로 남성보다 다소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환자가 46.3%로 절반을 차지했다. 해당 연령대는 최근 5년간 환자 가운데도 평균 48.7%를 꾸준히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에서도 20대는 28명, 30대는 27명을 기록했다. 반면 10대는 16명, 40대는 14명, 50대와 70대는 각각 10명 수준이었다.
20대와 30대에서 일광화상 비중이 높은 것은 여름 휴가철 노출 빈도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해수욕장 등에서 적극적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다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일산병원 피부과 김수민 교수는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에는 약 30분만 노출돼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일광화상은 1도 및 2도 화상에 준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처치를 위해선 해당 부위를 시원한 물에 담그거나 얼음찜질, 또는 오이나 감자를 갈아 얹어두면 도움이 된다. 통증이 가시면 알로에젤 등의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하되, 물집이 생기면 최대한 터뜨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 예방을 위해선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에 되도록 햇빛 노출을 삼가고, 노출 20분 전엔 'SPF 30,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SPF 30'인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1㎠당 2㎎을 발랐을 때,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배라는 걸 가리킨다.
김 교수는 "차단제의 지속시간을 고려해 3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게 도움이 된다"며 "땀을 흘렸거나 야외에서 수영한 다음에는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