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로 확인된 메르스 환자 가운데 구급차 운전사인 133번(70) 환자 외에도 137번(55)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이송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환자가 메르스 증상을 보인 2일 이후 열흘 가까이 평소처럼 근무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퍼 전파자'(super-spreader)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지난 2~10일 증상이 있음에도 계속 근무했다"며 "이로 인해 노출된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 14번(35) 환자로부터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당국이나 병원측이 분류한 '격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제3의 새로운 '수퍼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민관합동팀과 논의해 집중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당국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도 "137번 환자는 응급실을 중심으로 병동 외래 등의 환자를 이송해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날 새벽 2시쯤 확진 판정이 난 이후로 근무일지와 동선 등을 넘겨받아 노출 범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7번 환자에게 노출돼 시설 또는 자가격리되는 감염 의심자의 숫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센터장은 "그 규모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격리 대상은 137번 환자가 근무했던 지난 2~10일 사이 입원 환자나 퇴원한 환자, 직원과 보호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환자의 동선에 따라선 기존 응급실 외에도 삼성병원내 병동 전체로 그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당국은 당초 '제2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최대 잠복기가 전날로 종료됨에 따라 2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추가 확인된 12명의 메르스 환자 가운데 7명이 또다시 이곳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비격리 상태에서 열흘 가까이 병동 전체를 다닌 137번 환자의 감염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이 또다시 '제3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01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