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환자가 숨진 사실을 이틀 뒤에야 공개, 또다시 '정보 은폐' 의혹에 휩싸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7일 오전 "메르스 검사결과 1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10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는 특히 사망자도 포함됐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던 64번(75) 환자다.
문제는 이 환자가 지난 5일 숨졌는데도 7일 오전에야 뒤늦게 공개됐다는 점이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도 숨진 뒤인 6일에야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환자의 사망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당국이 고의로 지연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3일 대전E병원에서 숨진 36번(82) 환자처럼 '3차 감염에 의한 사망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서울병원이 '제2의 평택성모병원'으로 메르스 진원지가 된 걸 감안해도, 이 병원에서의 사망자 발생 사실이 갖는 충격은 적지 않다.
당국은 이번 사망자처럼 3차 감염으로 숨졌던 36번 환자는 물론, 국내 첫 메르스 관련 사망자인 19번(58·여) 환자의 사망 사실도 뒤늦게 공개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메르스로 숨진 사람은 5명으로 늘어났고, 환자는 모두 64명이다. 1866명이 격리돼있지만, 당국이 격리는커녕 특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감염 의심자도 부지기수인 상황이다.
201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