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0일 13명으로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까지 제치고 세계 4위 발생국의 오명을 안게 됐다.
유럽질병통제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지금까지 1002명의 환자가, 이어 아랍에미리트는 76명, 요르단은 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5위인 카타르는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은 전날 오후 12명의 환자로 타이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룻만에 곧바로 4위를 꿰차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열두번째 환자를 간병했던 남편 M(49)씨가 유전자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밤엔 K(79·여)씨와 L(49·여)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명 모두 최초 환자인 A(68)씨가 지난 15~17일 입원한 ②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었을 뿐 같은 공간을 쓴 적은 없다.
②병원에선 현재까지 A씨로부터 10명의 환자가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②병원 소재지에 11명 규모의 현장대응팀을 보내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병원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②병원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다"며 사실상 '자진 폐쇄'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새벽 0시엔 잠복기가 지나고 증상도 없는 6명의 자가 격리가 해제돼, 현재 격리중인 밀접접촉자는 121명이다.
201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