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6명 될까…의료진 2명 의심증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유입 일주일째인 26일 두 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생, 확진 환자가 최대 6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초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의료진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61명에 포함돼 자가(自家) 격리 상태에서 보건 당국의 관찰을 받아왔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의료진으로는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된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11시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진된 메르스 환자는 최초 환자인 A(68)씨와 아내 B(63)씨, 또 지난 16일 같은 병실에서 5시간가량 함께 있다 감염된 C(76)씨와 그의 딸 D(46)씨 등 4명이다. 


발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두 명의 의료진 역시 A씨와 장시간 접촉한 걸 감안할 때 확진 판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사람 가운데 간호사인 E씨는 A씨가 방문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채혈과 주사 치료를, 또 의사인 F씨는 A씨를 검진했다.


특히 이들 의료진은 자택에 격리돼있었긴 하지만 여성인 E씨의 경우 남편 및 아들과, 남성인 F씨도 아내 및 딸과 함께 생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자가 격리중인 62명 가운데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아직은 모두 '병원내 감염' 가능성일 뿐 '지역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국가지정병상 이송 기준을 현행 38도에서 37.5도로 낮추는 등 검역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격리 기간중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더라도, 격리를 즉시 해제하지 않은 채 종료 예정일까지 능동모니터링과 검사를 병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밀접 접촉자'의 경우 앞으로는 '자가 격리'와 '별도시설 격리' 가운데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추가 논란이 불거지는 걸 막기로 했다.


앞서 D씨는 아버지인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발열을 호소하며 당국에 정밀 진단 및 격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상태에서 관찰을 받아오다 결국 이날 새벽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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