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중인 백수오 관련 제품 207개 가운데 20%가량인 40개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들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 등의 조치를 내리는 한편,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시험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 본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으로 신고된 300개사 721개 제품 가운데 유통중인 128개사 207개 제품을 검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히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독성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전수조사 결과 건강기능식품 1개와 일반식품 39개 등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10개에 불과했고, 157개 제품은 가열·압력 등 제조단계를 거치면서 DNA가 파괴돼 혼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이들 167개 제품 가운데 40개 제품은 원료 수거를 통해 검사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유통 제품 및 원료 수거 조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은 모두 62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157개 제품 가운데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사용한 45개 제품을 포함, 58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를 내렸다.
또 혼입 여부 확인이 불가능한 99개 일반식품에 대해서도 판매중단을 요청하되,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또 유통중인 농산물 백수오 31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9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폐기 처분 및 재고 압류 조치를 취했다.
또 주류 제품에선 확인되지 않았지만, 원료 백수오 2건과 의약품 4개 제품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압류조치했다.
식약처는 이번 '가짜 백수오' 사건을 계기로 △기능성 원료 인정의 신뢰성 확보 △제조단계 안전관리 강화 △사후관리 강화 △소비·유통 단계의 국민 안심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 개선안도 내놨다.
이날 발표는 지난 1일부터 전수조사에 착수한 지 근 한 달 만이다. 당초 식약처는 지난 22일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제품들에서 가짜 백수오가 추가 검출됨에 따라 재조사 등을 이유로 발표를 연기해왔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 22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ㆍ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시중 유통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을 조사한 뒤 "9.4%인 3개 제품만이 진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8개 제품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돼있으나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나머지 21개 제품 가운데 12개에선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만을 사용했고, 9개 제품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내츄럴엔도텍이 이같은 소비자원 발표를 반박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해당 회사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후로도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에 따라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조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01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