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는 물론, 손과 발에 염증이나 혈전이 생기는 등의 관련 질환을 겪는 환자가 지난해 28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앞두고 25일 공개한 심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흡연 관련 질환자는 28만 3천명으로 진료비는 1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관련 질환에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버거병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등이 포함된다.
COPD는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하면 평소에도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된다.
버거병은 손과 발의 중소 동정맥에 염증과 혈전이 생겨, 통증이나 궤양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괴사를 불러오고 최악의 상황엔 손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
평가원 김학주 심사위원은 "흡연자는 기침과 가래, 손발 저림 등의 가벼운 증상이라도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간접흡연도 폐암이나 허혈성 심질환, 유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위험 인자란 보고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관련 질환자 가운데 대부분인 27만 6천명은 COPD 환자였다. 버거병은 5500명, 정신 및 행동장애는 2200명이었다. 매월 200~300명 수준이던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는 지난해 12월의 경우 담뱃세 인상을 앞두고 500명 이상으로 늘기도 했다.
이들 흡연 관련 질환자의 90% 이상은 50세 이상 고연령층이었다. 70세 이상이 15만 1천명으로 절반이 넘는 51.7%를 차지했고 60대가 25.1%, 50대가 14.3% 순이었다.
김 심사위원은 "흡연은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버거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들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201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