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주위나 성기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감염 환자 다섯 명 가운데 1명은 9살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4일 공개한 진료비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7만명이던 헤르페스 환자는 2013년 75만명으로 매년 7.15%씩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의 21%인 16만명은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였고, 0~4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4795명으로 전체 평균인 1541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또 50대 이상 연령대에선 매년 1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평소 잠복해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면 재발하기 때문이다.
성별로 보면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20대에선 남성보다 2.2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의 90%가량이 의원이나 약국을 찾았을 정도로 입원진료보다는 외래 이용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단순포진을 가리키는 헤르페스는 전세계 성인의 60~95%가 감염됐을 정도로 널리 퍼진 질환"이라며 "한번 감염되면 체내에서 완전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잠복기엔 표면적 증상이 없다가, 열이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다른 점막 부위로 이동해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재발 원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곤함, 자외선이나 열 노출, 성접촉과 월경, 발열과 면역저하 등이 꼽힌다. 입 주위에 생기는 '1형'과 성기 주변에 생겨 일종의 성병으로 분류되는 '2형'으로 나뉜다.
문 교수는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보통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타인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