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처음 확인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A씨를 간병하던 아내 B씨도 감염된 것으로 판정돼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또 A씨와 같은 병실을 썼던 70대 남성 환자 C씨도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되는 등 메르스 환자가 최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내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를 간병하는 부인에게도 호흡기 증상이 있어 유전자 진단검사를 수행했다"며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B씨의 상태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지만,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최초 확진 환자와 지난 15~17일 2인실 병실을 함께 썼던 76세 남성 환자도 20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며 "이날 오후 격리돼 유전자 진단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서 처음 확인된 '메르스 환자'는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건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순식간에 최대 3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여 바레인에 체류하다 귀국한 68세 남성 A씨는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이날부터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A씨는 당시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 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이달초 카타르를 경유해 귀국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중동 지역에서 퍼지기 시작, 지금까지 23개국에서 1142명에게 발생해 이 가운데 465명이 숨졌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감염환자의 97.8%인 1117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유럽이나 미주는 물론 아시아의 경우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감염 환자가 생긴 적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촉자에 대한 증상발현 능동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