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장애' 5만 8천명…남자가 8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6만명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80%는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주의가 산만한 가운데 과잉 또는 충동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아동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을 갖고 있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진료비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ADHD 환자는 5만 8121명으로 2009년의 5만 1865명에 비해 12.06% 증가했다.


2012년의 6만 2768명에 비해선 감소한 규모이긴 하나, 2013년부터 약물 처방 없는 정신과 외래상담은 '보건일반 상담' 코드로 청구하게 된 걸 감안하면 줄어들었다고 보긴 힘들다.


ADHD 환자 가운데 10대 연령층은 3만 8307명으로 전체의 65.9%나 됐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 따졌을 때도 전체 평균은 117명인 데 비해, 10대는 640명을 기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6.34%나 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4만 6580명으로, 1만 1541명인 여성에 비해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ADHD 환자 가운데 80% 이상이 남성인 셈이다. 


특히 10대 남성이 3만 556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57%를 차지했다. 9세 이하 남자 아이 역시 1만 3795명으로 전체의 23.73%나 됐다.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ADHD는 주의 집중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 저하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가족력 등 유전적 경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 여성의 임신중 흡연과 음주, 대기 오염과 독성 물질 노출 등 환경 문제 증가와 음식첨가물의 과섭취와도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ADHD 환자의 경우 △실수를 잘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못하는 등의 '부주의'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과잉 행동' △다른 사람에게 참견하거나 간섭하는 '충동성' 등 3가지 특징을 보이게 된다.


문제아로 찍히거나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와 학교의 공동 노력을 전제로 한 심층적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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