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밤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CBS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 역시 "이 총리가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심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지난 2월 천신만고 끝에 취임한 뒤 결국 석 달을 채우지 못한 채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7일 이후 최종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NEWS:right}
이 총리가 심야에 전격 사퇴를 결심한 데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비등한 데다, 야당이 이르면 21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내부에서도 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인만큼, 이 총리의 조속한 결단을 바라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정부 수립 이래 취임 6개월도 안되어 물러난 총리는 11명이다.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의 과도기에 65일간 역임했던 제6대 허정 총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완구 총리는 '최단기 총리'로 헌정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201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