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가운데 76%는 박근혜정부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 "학문 후속세대가 단절돼 '학문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창간 23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조교수 이상 전임교수 785명에게 물어본 결과 75.8%가 이같이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인문학 교수 가운데는 83%가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수 가운데 절반가량인 49.8%는 자신의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의 42.8%에 비해 7%p 늘어난 수치로, 서울에 있는 교수 가운데 45.1%가 신분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들 교수 가운데 80.2%는 "교수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2년전엔 68.4%였다. "교수 위상이 매우 낮아지고 있다"는 강한 부정도 15.2%나 됐다.
"다시 직업을 선택해도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응답은 74.9%로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교수 생활의 만족도는 31.3%로 2년전의 44.3%보다 크게 낮아졌다.
교수신문 편집기획위원인 서울여대 문성훈 교수는 "학생 감소와 대학 재정 위기에 대해 교육부는 구조조정의 칼자루만 쥐겠다고 한다"며 "교수들이 일종의 잉여인간처럼 되고 말았다는 자괴감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