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은 EBS 연계율 70%를 유지, '물수능'이라 불린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일 전망이다.
또 영어 과목에서 '대의파악'과 '세부정보' 문항에는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김재춘 차관과 조난심 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오는 8월 27일(목)~9월 11일(금) 원서 교부 및 접수를 거쳐 11월 12일(목) 치러진다. 수능 직후 11월 16일까지는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 11월 23일 정답을 확정해 채점을 거쳐 12월 2일 성적이 통지된다.
당국은 올해 수능에서도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를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만 A형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이 실시된다. 다만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제한된다.
영어 과목은 이날 함께 발표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수험생들이 EBS 교재 지문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엔 EBS 지문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신 EBS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단어와 문장이 쉬운 지문을 출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영역 45문항 가운데 듣기 평가는 17문항으로, 25분 이내에 실시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업탐구 영역은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사탐은 10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 과탐은 8개 가운데 최대 2개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직탐은 5개 가운데 1개 과목을, 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가운데 1개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잇따른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검토 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이의심사위원회에도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사 비율을 과반수로 확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이의신청 접수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운영, 논란이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의 조기 발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답 오류나 교육과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문항에 대해선 관련학회나 외부 전문가에 자문도 요청하기로 했다.
김재춘 차관은 "개선된 내용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 미흡한 점은 더욱 보완해 11월 수능에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서도 시각장애 수험생을 위해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전용 문제지 파일이 제공되며, 수학 영역에서는 필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도 처음 제공된다.
또 오는 7월초 세부계획 공고를 통해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수능 당일 시험실당 수험생 수는 28명 이하로 운영되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및 수정 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된다. 물론 개인 휴대도 가능하다.
12월 2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될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 유형 및 과목명이 표기되며,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