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영토 포격'…8월에 이미 예고됐나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 영해가 아닌 '영토'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북한의 '전례없는' 도발 행위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예고됐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8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3분간 백령도쪽 NLL 부근에 해안포 10여 발을 발사했다. 또 같은날 오후 5시 52분부터는 연평도쪽에 120여 발을 발사했다.

당시 군 당국은 "NLL(북방한계선) 이남에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하루 뒤인 10일에는 "NLL 이남 1km 해역에 3발, 2km 해역에 7발이 넘어왔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백령도 현지 주민들은 "포탄이 백령도 코앞까지 날아왔다"고 사뭇 다른 증언들을 내놨다.

북한이 쏜 해안포 포탄 가운데 7발가량이 백령도 해안초소앞 1km 해상까지 날아와 탄착됐다는 것.

당시 백령도 주민 A씨는 "백령도 북단 사항포구에서 포탄 대여섯 발이 탄착되는 걸 목격했다"며 "해상 1km 지점에 떨어져 물보라가 솟구쳤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주민 B씨 역시 "7~8발의 포탄이 탄착되는 걸 직접 봤다"며 "모두 1km 해상 안쪽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이번 연평도의 경우처럼, 당시에도 군 부대와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백령도 영토가 북한 포격을 당할 수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주민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별도의 해명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말에도 사흘 동안 서해상에 400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발사했지만, 당시엔 단 한 발도 NLL을 넘지는 않았었다.

결국 이번 포격 상황과 백령도 상황을 종합해볼 때 연초만 해도 NLL을 넘지 않았던 북한군 포격이 지난 8월엔 '영토 코앞'까지, 또 급기야 석 달이 지난 이날을 기해 우리 영토 안까지 '남향남'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또 이번 연평도 포격이 최근의 북한 내부 상황에 따라 급작스레 이뤄진 게 아니라 '최소한 석 달전부터 이미 전술전략적 연장선상에 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2010-11-23 오후 10: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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