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수학 난이도↑…국어 쉬워질 듯

올해 수능은 '물수능' 논란을 빚은 지난해 수능과 달리,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쉽게 출제된 '수학B형'으로 불이익을 받은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을 비롯한 재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개선위원회가 17일 발표한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에 따르면, 올해 수능의 문항 난이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육과정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한다는 게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열심히 공부한 상위권 학생들이 극단적으로 쉽게 출제돼 불이익을 겪는 일은 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따라서 전년에 비해 변별력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5년도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4.3%나 됐던 이과 수학 B형의 난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개선위원회는 "과도한 만점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어 역시 전년에 비해 변별력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EBS교재 연계율은 70% 그대로 유지되지만, 영어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유사지문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5년도 수능에서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로, 1등급 커트라인은 98점이나 됐다.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됐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실수'가 성적을 갈랐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은 영어 과목의 경우 난이도를 높여 대비해야 하고, 특히 EBS 변형 문제들에 적응하는 학습 방식이 요구된다.


반면 문과의 국어 B형은 전년에 비해 다소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도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은 0.09%로, 1등급 커트라인도 91점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어 A형의 만점자 비율은 1.37%, 1등급 커트라인은 97점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정확한 난이도 예측은 6월과 9월의 모의고사 난이도를 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학교 내신이 불리한 경우 남은 기간 수능에 올인하면 역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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