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0명 가운데 한 명은 가슴에 통증이 오고 가끔 숨쉬기도 힘든 '협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심증 환자의 90%는 50대 이상에서 나타나, 고령화 추세와 함께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일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협심증 환자는 지난 2009년 47만 8천명에서 2013년엔 55만 7천명으로 늘어났다.
매년 3.91%씩 증가한 셈으로, 10만명당 진료인원도 같은 기간 985명에서 1116명으로 늘어났다. 국민 100명 가운데 1명이 연 1회 이상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았단 얘기다.
특히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했고, 가장 비중이 높은 60대는 전체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가 가장 많았다. 70대 인구 100명 가운데 5.7명, 60대 100명 가운데 3.9명이 연 1회 이상 협심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동운 교수는 "협심증 대부분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긴다"며 "일종의 노화 현상이어서 연령이 높을수록 빈도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30대 이하와 40대에선 협심증 환자가 감소한 반면, 80세 이상의 경우 지난 2009년 4113명에서 2013년 5086명으로 연평균 5.5%의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는 협심증을 부르는 동맥경화가 20~30대 시절 잘못된 식습관이나 불규칙한 생활로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점이다.
전 교수는 "잦은 술자리와 흡연, 기름기 많은 음식과 스트레스 등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평소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201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