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관 "취업 먼저 해결한 뒤 인문학 생각해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취업이 우선'이란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대학 인문계 정원 감축' 방침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황 부총리는 4일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대학 학생 대표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국가·사회·개인 발전에 한계가 있겠지만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취업이 어려운 사람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위한 대학과정을 마치라고 한다면, 그 학생은 다시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황 부총리는 "취업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취업에서 필요한 소양으로서의 인문학, 취업을 하고 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기 계발을 위한 인문학을 생각해야 한다"며 '선(先)취업'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청년들이 취업을 걱정하는데 교육에, 대학의 구조 자체에 문제는 없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청년고용률이 24%대로 OECD 국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교육부가 산업 수요 중심의 '산업연계 활성화 선정대학' 사업을 통해 인문대와 사범대 정원 감축을 추진하자, 대학가의 반발이 불거진 가운데 마련됐다.


주로 학생회 간부들인 참석 대학생들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교육부 방침에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대학의 공공성 확보와 인문학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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