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D 결핍이 최근 4년간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 활동이 적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9년 2027명에서 2013년 1만 8637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09년 65%에서 2013년엔 73.3%로 급증했다. 남성에 비해 1.9배 많던 규모가 3배 가까운 2.8배로 치솟은 것.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3억 1890만원이던 진료비도 2013년엔 16억 5672만원으로 4년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IMG:1}여성에게서 비타민D 결핍이 더 늘어난 데에는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여성의 경우 야외활동이 적은 탓도 있지만, 외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대부분 바르기 때문에 햇볕을 쬐더라도 비타민D 생성이 남성보다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햇빛이 가장 따가울 것만 같은 중동 지역 여성들이 비타민D 결핍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국내 여성이라는 통계도 있다. 햇볕 노출에 민감한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은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피부 노화로 생성 능력이 떨어져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57명과 55명인 반면, 40대에선 35명 수준이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줘 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생성되며, 음식을 통해서 흡수되기도 하지만 한정된 음식에 소량만 포함돼있다.
보통 비타민D의 혈액 농도가 30ng/㎖ 이상인 경우 '충분', 20ng/㎖ 이하면 '부족'으로 간주된다. 문제는 비타민D가 다른 영양소와는 달리, 부족해도 별 자각 증세가 없다는 점이다. 뼈에 서서히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은 뼈를 약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며, 향후 골절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불러온다. 근육 약화나 낙상 위험과도 관계가 깊다. 면역 체계나 일부 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비타민D 결핍 발견이 급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상현 교수는 "암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예전에는 거의 하지 않던 비타민D 결핍 검사가 최근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결핍을 막으려면 하루 15~20분가량 햇볕을 쬐되, 햇빛이 아주 강한 대낮이 아니라면 얼굴을 뺀 팔과 다리는 노출하는 편이 좋다.
음식 가운데는 연어와 고등어, 청어와 정어리 같은 기름진 생선을 비롯해 대구 간유, 달걀 노른자와 버섯에 함유돼있으나 풍부하진 않다.
결핍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게 필요하며, 보통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하루 800IU의 비타민D 섭취가 권장된다.
201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