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금값 '바가지'…최고 50% 비싸

국제적인 가격 하락에 차명거래금지법 시행 여파로 금(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홈쇼핑업체들의 판매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10일 "골드바 형태의 순금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4곳과 오픈마켓 4곳, 은행 4곳 등 12곳을 조사해보니 홈쇼핑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간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흘로,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CJ오쇼핑·GS홈쇼핑에서 판매되는 24k 순금 골드바의 가격은 100g당 최저 679만 원에서 최고 754만 5,000원이었다.

이같은 가격은 한국표준금거래소의 5일 기준 496만 4,000원에 비해 적게는 182만 원, 많게는 258만 원(50%)이나 비싼 수준이다.

가장 비싸게 판 곳은 현대홈쇼핑으로 110g짜리 골드바를 830만 원에 판매했다. 100g 단위로 환산하면 754만 5454원이다.

이어 GS홈쇼핑은 표준금거래소 가격에 비해 43.2%(214만 5,000원), 롯데홈쇼핑은 40.8%(202만 6,000원), CJ오쇼핑은 36.7%(180만 원) 더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쇼핑뿐 아니라 오픈마켓들의 최저가도 표준금거래소보다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의 경우 표준금거래소보다 16%(79만 600원) 비싸게 팔았고, 최저가 역시 시세보다 15.5%(76만 4,395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마켓은 9.7%, 옥션은 4.4%, 11번가는 2.7%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골드바 가격은 표준금거래소에 가장 근접했다. 해당 기간 신한·우리·국민·하나 등 4곳 은행의 시가와 종가는 표준금거래소에 비해 0.3~0.6%(1만 2,000원~3만 2,000원)가량 차이가 났을 뿐이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골드바는 판매 단위도 제각각인 데다 정확한 가공비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골드바는 현재 1돈(3.75g)부터 25g, 37.5g, 50g, 55g, 100g, 101.25g, 110g까지 단위가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특히 홈쇼핑의 경우 사은품과 장기 무이자할부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셈이란 지적이다.



2014-12-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