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리며 침체일로를 겪던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가스선 수주 등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올해 수출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지만,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낙관하긴 이르다는 전망도 교차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선박 수주량과 수주 금액에서 여전히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의 수주량은 1458만 CGT(수정환산톤수), 756척으로 시장점유율 40.6%를 기록했다.
우리 나라는 1020만CGT, 280척으로 시장 점유율 28.4%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906만 CGT, 507척으로 19.7%의 점유율을 보였다.
주목할 것은 전세계적 불황 여파에 중국의 독주와 일본의 추격으로 허덕이던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는 점이다.
바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가스운반선 수요 급증이다. 이에 따른 선박 수주를 우리 조선업계가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지난 10월과 11월 선박 수주 실적에서 다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사상 최대인 1조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수출 호황에도 조선업이 오랜만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선박 수주 상황이 올해보다 조금 나아질 것 같긴 하다"며 "어차피 LNG쪽으로 발주가 될 것 같고, 콘테이너선은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좋아져야 늘어나는 것이니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등 조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인다. 일단 전세계 선박 수주가 6개월째 감소하고 있을 정도로 '파이' 자체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저가선박을 대량수주하는 중국과 달리, 우리만큼의 기술력을 지닌 일본 역시 가스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선박 수주액은 일년전보다 34% 줄어든 반면, 일본은 5%만 줄어들었다. 내실 측면에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201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