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다치는 사람의 80%는 혼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졌으며, 특히 젊은층에서는 스노보드로 인한 사고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1221건의 스키장 관련 위해정보 가운데 1178건의 안전사고가 슬로프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생긴 사고가 80.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 사람과 충돌한 경우는 8.7%인 103건, 스키장비에 의한 사고는 5.8%인 68건, 펜스나 안전망 등 스키장 시설에 충돌한 경우는 4.7%인 55건 순이었다.
안전사고 가운데 스키는 620건, 스노보드는 451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440건과 267건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스키보다 스노보드로 인한 사고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키를 타다 사고가 생기면 주로 하체를 다치는 반면, 스노보드는 상체를 주로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의 경우 멈추는 기술이 미흡할 때 두 발이 과도하게 벌어지면서 생기는 데 비해,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다 사고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키 사고의 경우 무릎·발·다리가 31.8%인 197건, 팔과 어깨 24.5%인 152건, 머리 가 23.2%인 144건이었다. 반면 스노보드는 팔과 어깨 36.6%인 165건, 머리가 20.8%인 94건, 손과 손목이 14.0%인 63건이었다.
이러다보니 스노보드 사고의 경우 뇌진탕이나 뇌출혈 발생 비율이 9.1%로, 스키(4.5%)보다 두 배나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모를 포함한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또 이용자 수가 많은 상위 6개 스키장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이원-용평-비발디파크 순으로 집계됐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