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국 상륙을 앞둔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가 하면, 다른 나라보다 제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스웨덴에서 탄생한 이케아는 현재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가구 업체로, 다음달 18일 광명에 한국 1호점을 낸다.
하지만 국내 상륙 전부터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각종 물의에 휩싸이며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매장에서 파는 장식용 벽걸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시해 논란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케아측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리콜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케아코리아 리테일매니저인 안드레 슈미트갈은 19일 언론을 상대로 열린 광명점 사전공개 행사에서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 드린다"면서도 "세계 지도를 리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벽걸이 지도에 나와있는 표기를 수정하는 방안이 있는지 본사와 논의중"이라면서도 "리콜은 제품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때만 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제품인데 다른 나라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 역시 논란거리다. 이 회사 원목침대의 경우 국내에선 76만원 가까이 팔기로 했지만, 미국에선 절반인 38만 원선에 팔고 있다.
이를 놓고 이른바 '한국 호갱'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케아측은 별도의 가격 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케아코리아의 세일즈매니저인 앤드류 존슨은 "가격은 국가별로 책정되며, 가정 방문, 시장 분석, 환율, 관세 등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 사정과 물가를 고려해 '적당한' 가격을 매겼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시간이 경과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수량이 늘어나다 보면 그때 가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포가 한 곳뿐인 한국과 매장이 많은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케아는 또 가구 대 잡화 비율이 4대 6일 정도로 사실상 대형마트에 가까운 영업을 준비하고 있으면서도, 가구 전문점이란 이유로 각종 규제를 피할 것으로 보여 상륙 이후에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