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그날'의 진실 말해다오…함미 '수면위로'


44명 실종자와 '그날'의 진실을 간직한 천안함 함미가 15일 인양된다. 침몰 사고 20일 만이자, 인양 작업 11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두 동강나 해저에 가라앉았던 함미는 오전 중 물밖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날 세번째 쇠사슬 연결을 마친 인양팀은 이날 2,200톤급 대형 크레인으로 10㎝씩 천천히 함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군 당국은 초미의 관심사인 실종자 수습까지 모두 마치려면 대략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물밖으로 인양된 함미에서 바닷물을 빼내는 데 2시간 가량이 걸릴 예정이다. 함미 자체의 무게는 625톤인 반면, 함미를 채운 해수와 유류는 그 두 배를 넘는 1,264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30톤은 인양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빠져나가지만, 격실 등을 채운 500톤 가량은 17대의 배수펌프를 동원해 인위적으로 빼내게 된다.

배수가 끝나면 함미의 무게는 955톤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형 크레인이 이를 바로 옆 대형 바지선 위로 옮기게 되는데, 역시 고도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해난구조대 송무진 중령은 "바지선 탑재 단계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최소 2시간, 많게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미가 바지선에 마련된 거치대에 내려앉으면 인양 작업은 종료되며, 이후 내부 탐색 및 시신 수습까지 마치면 대략 이날 오후 7~9시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또다른 관심사인 함미 절단면은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해군측은 "인양이 완료된 뒤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300야드(273m) 거리에서 함미를 공개할 것"이라며 "취재진은 20명선, 촬영 선박은 2척을 별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제한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함미 인양을 앞두고 장례위원회를 꾸리는 등 사실상 시신 수습 절차에 들어갔다.

장례위는 이날 함미에서 시신이 발견되는대로 3구씩 헬기에 태워, 평택 해군2함대 임시 안치소로 옮기기로 했다.

가족들은 특히 이날 내부 탐색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실종자는 '산화자'로 처리, 추가 수색 작업을 요청하지는 않기로 했다.

파괴 정도가 심한 기관조정실과 가스터빈실 근처에 있던 걸로 추정되는 실종자 7~10명의 시신은 찾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군 당국은 이날 함미를 끌어올린 뒤에도 폭발 지점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잔해물 탐색 및 수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심해에서도 반경 500미터를 탐색할 수 있는 잠수함 구조함인 4,300톤급 청해진함 등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천안함의 또다른 '반쪽' 함수 부분은 쇠사슬 연결 작업이 더뎌지면서 오는 24일 인양될 예정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2010-04-14 오후 7: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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