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서 '특혜 수색 의혹'에 휩싸였던 민간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는 해양경찰청 청장이 직접 현장 투입을 지시하고, 해경 차장은 회의 내내 그 실력을 잔뜩 치켜세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상환 차장은 회의 내내 '언딘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 차장은 당시 새벽 6시쯤 "사실은 수색구조전문가인 언딘 김 사장하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양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까, 오늘 뭐 누리혼지 뭐 거기에 장비를 이용해서 언딘에 있는 요원들이 한 4명이 들어가서 어느 정도 수색을 하더라도 워낙 안 좋은 때가 20일 이상 안 된답니다"라고 김 청장에게 보고했다.
최 차장은 이어 "중국에서 3만톤 크레인을 언딘이 수배해서 가져와서 (세월호) 자세를 바로 잡아서 다시 바지선 두 개로 연안으로 끌고 오거나, 더 큰 바지를 공수해서 그걸(세월호를) 들어가지고 해야 시신을 더 빨리 인양할 수 있는데"라며, 언딘측 요청을 청장에 제안한다.
30분뒤쯤엔 김 청장이 다시 "아까 언딘 사장하고 통화했습니까"라고 물었고, 최 차장은 "언딘에서 나온 장모라는 그 사람이 거기에서 작업을 오래했고 미국에서 유학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문가랍니다. 그 사람 의견을 듣는게 좋겠다고 그러네요"라고 대답했다.
해경 수뇌부가 언딘측과 깊은 관계였음은 물론, 인양 전문업체인 언딘에 구조 활동의 거의 대부분을 의존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