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당시 세월호와 처음 교신한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정작 '관제구역'인 진도VTS에는 한 시간 뒤에야 이를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은 앞서 제주VTS가 공개한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과는 다소 어긋난다.
세월호가 오전 9시 6분쯤 "해경 어떻게 됩니까"라고 묻자, 제주VTS는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중에 있으니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응답한다.
이 시점에 제주VTS는 같은 해양수산부 산하인 완도VTS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지만, 해경 관할인 진도VTS에는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제주VTS는 또 진도VTS에 연락하기 직전인 9시 46분에도 완도VTS에 먼저 전화해 '세월호 진행사항'을 문의했다. 사고 지점이 진도VTS 관할인 걸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 대목이다.
제주VTS 관계자는 "진도VTS와 가장 가까운 목포해경에서 세월호를 호출하는 교신이 9시 2분쯤 들려왔다"며 "당연히 진도VTS로 상황 전파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접수 즉시 해경 긴급전화인 122에 8시 56분쯤 전파했다"며 "9시쯤엔 제주해경의 연락을 받고 다시 상황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제주해경의 연락을 받았다는 오전 9시나, 목포해경의 교신을 들었다는 9시 2분은 제주VTS와 세월호의 교신 녹취가 '증발'한 구간이다.
당시 제주VTS는 오전 8시 59분쯤 '21번 채널'로의 변경을 세월호에 요구했고, 이후 5분간의 교신 내역은 녹음되지 않았다.
부좌현 의원은 "이러다보니 해경의 공식 사고 접수 시각도 '첫 교신'이 아닌, 숨진 최덕하 군의 119신고를 바탕으로 한 8시 58분"이라며 "제주VTS가 한 시간 동안 뭘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