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여러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는 '궁극의 열쇠'는 각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 내용에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되고 있는 최초 사고 발생 시각이나 사고 지점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교신 내용을 일부만 공개하거나 공개한 내용조차도 '조작' 의혹을 사고 있어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국제 조난 주파수인 초단파무선통신(VHF) 16번 채널을 끝까지 이용하지 않았고, 당시 관할인 진도VTS 대신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VTS 전용 채널인 '12번 채널'로 교신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가 어떤 의도로 12번 채널로 교신한 것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사고 직전인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5분 이전 제주VTS와의 교신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관련 의혹이 증폭되자, 지난달 21일 세월호와 진도VTS의 교신 녹취록과 음성을 공개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음질이 깨끗한 VTS 교신임에도 잡음이 많아, 편집되거나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진도VTS를 관리하는 해양경찰청은 "교신 내용에 개인 정보가 포함돼 해당 부분을 편집했을 뿐 조작이나 의도된 편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직접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입회하에 3시간 분량의 원본파일 전체를 청취한 결과 "출항하는 해군입니다. 감도 있습니다"와 같은 개인 정보가 아닌 내용이 녹취록에서 빠져 있었다.
가뜩이나 진도VTS가 관할 해역 안에 있는 세월호와 교신하지 않은 점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 교신 내용조차도 편집된 상태라 의문을 자초한 것.
이에 따라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27일 제주와 진도VTS를 압수수색하고 근무일지와 교신 녹취록 등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15일 수사본부가 내놓은 중간수사결과에는 이 교신에 대한 수사 내용이 일체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도 "제주와 진도VTS에서 응급채널(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고 세월호와 교신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중간수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고 당시 세월호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던 제주VTS의 '12번 채널'의 사고 직전 교신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갈수록 의문은 증폭될 전망이다.
201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