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녀를 잃은 안산 단원고 학부모 유가족들이 장례를 마치고 1일 진도를 다시 찾아 피켓 행진을 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쯤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150여 명은 피켓을 들고 전남 진도항 가족지원상황실부터 주차장까지 약 1km를 행진했다.
유가족들은 "정부는 살인마"라는 구호와 "우리 애를 살려 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들고 있는 피켓과 흰색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과 빨간색 팬으로 구구절절한 구호를 빼곡히 적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우리 아이 바닷속이 웬말이냐', '첫째도 구조 둘째도 구조 엄마 아빠 품으로', '자식 낳아라 하지 말고 내 새끼 살려내라', '아들 딸들아 하늘나라에서 이루고자 한 꿈 꼭 이루거라', '엄마 아빠가 정말 미안해', '애들아 정부의 잘못을 절대 용서하지 마라', '이 정부가 싫다 내 아이들을 살려내라 돌려줘…' 등 제각기 다른 구호가 적혀 있었다.
행진을 하던 도중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유가족도 눈에 띄었으며, 특히 어머니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 악물고 울음 참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주차장까지 행진을 마친 뒤, 희생자의 시신이 들어오는 부두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열 번 외쳤다.
앞서 유가족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45인승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떠나 진도로 향했다.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