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m 밖 시신 발견…섬 주민 "정신나간 해경"

 

안산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212번째 희생자가 세월호 침몰 해역으로부터 2km 넘게 떨어진 동거차도 앞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거차도와 서거차도 등 사고해역에서 가까운 섬 주민들이 해경의 유실자, 부유물 수색 방식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동거차도 주민 이모 씨는 30일 오후 2시 25분쯤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약 2.4km 떨어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앞 해상에서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해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인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 중 사고 지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수습된 시신이다.

당시 이 씨는 기름 방제 작업을 위해 수심 30m 깊이에 있던 닻을 들어올리다 희생자 시신을 발견했다.

합동구조팀이 사고 해역 기준으로 반경 11km 내에 시신 유실 방지선을 배치했지만, 수색이 장기화되고 사고 해역의 물살이 워낙 빨라 시신 유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고 지점 서북쪽으로 13km 떨어진 바다에서 세월호 구명정 3개 등이 발견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피붙이를 찾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거차도 주민들은 해경이 사고 초기 주변 섬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동거차도 주민 A 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사고 초기에 해경이 큰 배를 이용해 섬 주변을 수색했다"며 "고무보트로 구석구석을 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사고해역 주변 수역과 물길을 가장 많이 아는 건 섬 주민들인데 (유실물) 수색에 도움이 될까 물었지만 해경은 '주변에서 빨리 나가라'는 답만 되풀이했다"며 "정신나간 XX"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해경이 수중탐색은 물론 주변 해역 탐색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섬 주민 증언이 나오면서, 갈팡질팡 '갈지자' 구조 행보를 보였던 해경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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