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사리에도 성공…해경 '대략 난감'

 

 

1일 새벽 3시 20분쯤 침몰한 세월호 선미에 다이빙벨이 접근, 얽혀 있는 가이드라인을 일부 제거하는 등 일정 성과를 거뒀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를 바다 깊은 곳까지 데려다주고 잠수사가 수색 활동을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로, 선체 접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잠수요원 3명은 이날 새벽 다이빙벨을 타고 수심 23m 지점에 있는 세월호 선미쪽 4층까지 접근한 뒤 객실 진입에 성공했다.

해당 지점은 수색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잠수 요원들은 기존 구조팀이 설치했던 가이드라인이 일부 얽혀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75분 동안 진행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조류가 강해 무리하면 안되겠다 생각해 (작업을 일시) 종료했다"며 "오늘 잠수 시간을 고려하면 초반에 수색작업을 원할하게 했을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이틀 전 이종인 알파잠수팀은 우여곡절 끝에 사고해역에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정박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사고 초기부터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은 구조당국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이빙벨은 지난달 25일 사고해역에 처음 도착했지만 해경의 제지로 투입되지 못한 채 이튿날 되돌아왔다.

당시 해경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바지선과 알파잠수 바지선이 부딪치거나 앵커줄이 엉킬 수 있다며 접근을 불허했다.

또 알파잠수 다이빙벨이 효용성이 없다고 선을 그은 해경은 이후 언딘측 다이빙벨을 뒤늦게 투입하려다 들통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잠수 바지선이 해경측 주장과 달리 29일 현장 접안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새벽 다이빙벨까지 투입해 일정 성과를 거두면서, 사고 초기 해경측 현장대응에 대한 비판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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