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빚 갚고파서" 진도 찾은 천안함 유가족

 

 

"4년 전 저희가 받았던 많은 성원과 도움을 이렇게라도 갚으려고 오게 됐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유족협의회) 회원 28명이 30일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고(故) 이용상 하사 아버지인 이인옥(52) 유족협의회 회장은 "천안함 사건으로 저희 가족이 많은 시름에 빠졌을 때 전국민이 성원해주고 큰 도움을 주셨다"며 "평소 봉사활동을 하는 연장선상에서 진도에도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밝혔다.

"아직까지도 아들이 살아서 올 것만 같다"는 이 회장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나 또한 사고발생 14일 동안 정말 애타게 아들이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시신만이라도 찾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변했다"며 "정부에서 초동 대응을 잘못해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숨진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천안함 사건 때도 구조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사실상 가족들이 단합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진도에 내려오면서 아이들 문자를 보며 많이 울었다"며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지에 대해 정부는 반드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도 보도를 통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3박4일간 청소와 배식, 세탁 등 5개 구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유족들은 "일주일 전에 진도자원봉사센터에 신청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이제서야 시간을 배정받았다"며 "자원봉사센터에서 업무를 할당해주면 진도항에도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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