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진도VTS 교신' 3시간 원본 직접 들어보니…

 

 

세월호가 관할 구역으로 진입한 오전 7시 8분부터 2시간이 지나도록 진도VTS는 세월호와 한 차례도 교신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28일 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관계자 입회하에 관련 교신 원본파일 3시간 분량 전체를 직접 청취한 결과, 진도VTS는 세월호와 오전 9시 6분 첫 교신했을 뿐 관할 구역으로 진입한 2시간 동안 한차례의 교신도 없었다.

앞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의 진도VTS 교신 녹취록을 지난 20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7시부터 9시 5분까지의 녹음 원본은 공개하지 않아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편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CBS노컷뉴스가 직접 원본파일을 청취한 결과 3시간 내내 이어진 심한 잡음으로 정확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앞서 공개된 교신 녹취록과 대부분 일치했다.

하지만 9시 3분 3초 목포해경이 "세월호 세월호 목포해경입니다. 감도 있습니까?"라며 세월호를 급히 찾는 교신과, 1분쯤 뒤 "출항하는 해군입니다. 감도 있습니다"라고 교신하는 내용은 비교적 깨끗하게 들렸음에도 녹취록에서 빠졌다.

범대본이 지난 20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해경과 해군의 이 같은 교신을 누락했고, 음원 또한 9시 5분부터 공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진도VTS가 관내에 진입한 주요 선박인 세월호의 이상 기동을 눈치채지 못한데다, 해경의 다급한 교신 이후 4분이 지난 뒤에야 세월호와 첫 교신을 시도한 것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해 공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 한 관계자는 "녹취록은 언론의 취재 편의를 위해 제공했고, 사람이 듣고 기록한 것이어서 실수로 빠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6일 진도VTS에서 교신 녹음 원본파일과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진도VTS의 교신에서 드러난 근무태만과 의도적 편집 의혹이 합수부 수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된다.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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