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시각'으로 재구성한 '수색 지연' 논란

 

 

세월호 침몰 관련 구조와 인양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가 "4월 19일 첫 시신 3구를 수습한 건 언딘"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언딘은 29일 오전 진도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 언론 보도 내용처럼 첫 시신을 수습한 게 언딘이 아니라 민간 자원잠수사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신 3구를 유리창 너머로 처음 발견한 것은 민간 자원잠수사가 맞지만, 수습은 언딘이 했다"는 것.

언딘은 이날 당시 수색 상황을 시간대별로 설명했다.

언딘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 자원 잠수팀은 지난 19일 오전 4시 21분부터 5시 21분 사이에 선체 유리창을 통해 실종자 3구를 발견했다.

이에 민간 자원잠수팀은 유리창을 깨트리기 위해 오전 5시 56분부터 6시 17분까지 해양경찰 측이 준비한 해머로 여러차례 유리창 정중앙부를 타격했다.

하지만 유리창의 탄성 때문에 일반 해머로는 유리창을 깨트릴 수 없는 상황인데다 풍랑주의보까지 발효된 상황이어서 일단 철수했다.

언딘은 특수제작 해머를 준비해 저녁 이후 정조시간대인 오후 11시쯤 다시 투입하기로 계획했다.

총 3개 잠수조, 6명 잠수사가 수색작업에 투입됐고 1조는 오후 11시 55분쯤 특수제작 해머를 갖고 선체에 진입해 유리창을 깨트렸다.

곧이어 구명조끼를 착용한 시신 3구를 발견해 왼쪽으로 부상시켰고, 이와 동시에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하게 돼 또 다른 잠수사가 시신을 안고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다. 3조는 정조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 유리창을 깼다.

언딘 관계자는 "당시 언딘이 사용하고 있었던 한국수중기술2호 선박에는 민간 자원잠수사 8명, 유가족 2명, 해경통제관 1명, 언딘 측 잠수사 11명이 있었다"면서 "유가족 대표가 사진도 찍고 음성 녹화도 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민간 자원잠수사들이 참여해 주신다면 삼자대면을 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조기에 민간 잠수부들이 상당히 빠른 조류 속에서 표류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지금 시간대는 들어가도 성과가 없을테니 작전을 짜야 하고, 6mm철판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연결된 선체를 해머로 아무리 때려도 파손시킬 수 없다'는 설명을 드렸지만 교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에 민간 자원잠수팀이 시야가 좋을 때 적극적으로 시신을 발견해주지 않았다면 최초 수색의 실마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해내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된 허위사실 전파로 현장의 잠수사들을 비롯한 언딘 직원들 모두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딘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구난 관련 독점 계약을 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보도를 통해 드러난데다, 민관군 합동구조단의 민간 구조 작업을 주도하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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