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에서 수중 잠수장비인 '다이빙벨' 투입 여부가 논란이다.
◈ 다이빙벨 투입 실패…조류 탓? 방해 탓?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지난 25일 오후 3시쯤 세월호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이 바지선은 오후 5시반, 26일 새벽 1시 20분, 새벽 5시 등 총 3차례 고정 작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해경의 비협조와 날씨 탓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
이 대표는 "첫 시도에서 다이빙벨 바지선을 고정하기 위해 앵커를 내리다 기존 민관군합동구조단의 앵커와 부딪혔는데 이 민관군합동구조단이 앵커를 바로 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도는 "기존 구조단이 작업을 하고 난 뒤 들어오라고 했기 때문에 정조시간이 지나 물살이 세졌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위험하다고 한 것이지 배를 빼라고 한 것은 아니고, 물살이 정박할 수 없을만큼 센 것은 아니라고 맞섰다.
범대본 고명석 대변인은 "다이빙벨 설치는 기존 수색팀이 수중 수색을 하지 않는 시간에 해야지, 동시에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다이빙벨을 실은 새로운 바지선은 바깥 쪽 앵커 2개만 연결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기존 바지선과 줄로 묶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깥 쪽 2개 앵커줄이 각도에 따라 기존 앵커줄을 방해했기 때문에 설치를 못못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 대변인은 "새벽 5시쯤 다시 현장에 왔는데 그때는 시도를 안하고, 기상이 악화되니까 피항을 해야겠다며 설치시도를 하지 않고 갔다"고 주장했다.
◈ 다이빙벨 안전성은?
범대본은 다이빙벨 사용에 대해 '안전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범대본은 "다이빙벨을 실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바지선이 앵커를 내리면서 사고 해역에 이미 설치된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측 바지선의 앵커를 건드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언딘 측 바지선의 앵커를 끊을 수 있고 거기에 타고 있던 인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이빙벨을 투입한다고 해서 수색 효과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선내 문을 열고 수색하는 작업은 똑같다"며 구조작업 효율성에서도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종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바지선 앵커끼리 걸쳐서 조금 쓸린다고 끊어지거나 그런 거 없다"며 "우선 엉킬 위험 없이 잘 놓으면 된다. 또 (해경 등과) 공동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문제될 건 하나도 없고 위험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대본이 다이빙벨 투입에 비협조적인 이유에 대해 "해경 등 기존 구조작업 인력들이 다이빙벨을 투입했을 때 작업 효율이 높아질 것을 의식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문책사유 아니냐"며 "(다이빙 벨이 투입된 날에도)새로운 사람이 와서 바지선을 대겠다고 하니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가져온 다이빙벨은 우리 현실에 맞춰 만든 것이고, 감압도 되고 제압장치도 된다"며 "수심 100m에서 다이버가 잠수병에 걸린 것을 저걸로(다이빙 벨로) 5시간 동안 치료한 적도 있다. 국제적으로 봤을 때 가장 현명하고 실용적인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논란이 재연되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 성과를 위해선 가능한 수중장비를 모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다이빙벨의 투입은 날씨만 좋아지면 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표는 "현재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26일이나 27일은 잠수가 힘들다. 아마 28일이나 29일쯤 다이빙벨을 투입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범대본으로부터) 우리 작업 방법이나 장비임원이 구조작업을 하는데 긍정적인 협조를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범대본도 "다이빙벨을 투입할 수 있도록 바지선의 여건까지 다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201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