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찾는다는 마음으로 잠수하고 있어요".
사고해역에 나가있던 해양경찰청 소속 잠수사 김동수(41) 경장은 "나도 고2인 둘째아이가 있는데 첫날 사고 소식을 듣고 '과연 이런 재앙이 있을까' 싶어 눈물이 어른거렸다"고 26일 말했다.
이날도 김 경장은 선체 내부 4층 다인실을 수색했다. 눈 앞에 시신이 있으면 시간이 부족해도 어떻게든 수습해 올라온다는 마음이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1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김 경장은 "울산이나 목포, 군산 쪽에서 사고 구조 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런 대형 재난은 처음"이라면서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잠수사들 모두 무거운 장비 때문에 허리 등 몸 곳곳에 파스를 붙이고 있다. 가슴의 답답함이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마음 아픈 건 아이들을 물 속에서 못 데리고 나오는 것"이라는 김 경장.
특히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많은 인원이 동시에 수색작업을 펼치기를 원할 수밖에 없는데,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김 경장은 이날 바지선 위에서 "파도를 보시다시피 들어갈 수만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면서 "능력이 한계치이다보니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김 경장은 지난 22일 선체 내부를 수색하던 중 구명조끼 끈으로 묶여있는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수습했다.
김 경장은 당시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서로 떨어지기 싫어서 끈을 묶은 것 같았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01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