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뭐길래…여전히 '늑장 수색' 주도

 

 

세월호 침몰 사고주체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가 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항의 이후에도 여전히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26일 특정 민간업체 '언딘' 주도의 현 구조작업을 중지해달라고 해경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24일 민간 인양업체 '언딘'이 사고 주체인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구조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단독]'특혜수색' 논란 업체 알고보니 청해진해운측)고 단독 보도, 이후 특혜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구조당국이 특정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해 구조작업을 늦췄다는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26일 오전에도 '언딘'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도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경을 등에 업은 '언딘'이 구조현장에서 민간 잠수대원들의 접근을 막으면서 구조작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을 빼고 민간잠수부 투입을 늘리라고 해경측에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언딘이 모든 작업(구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해경청장도 언딘 지휘에 따라 언딘이 요청하면 모든 것을 수용해주고 있다"고 항의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과 언딘은 갑을 관계"라며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다른 바지선을 투입하라"고 소리쳤다.

또다른 가족은 "특정업체 언딘에게 휘둘리는 해경청장이나 차장도 믿을 수 없다"며 "지휘권을 해군에게 넘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민관군 합동구조팀, 특히 '언딘'에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사고 직후 사고 주체인 청해진해운측과 계약을 맺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데다 주요 업무가 실종자 수색·구조가 아닌 선체인양이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이 선체인양 업체인 '언딘'의 지휘를 받으며 거꾸로 수색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다이빙벨 아직 투입 못 돼

잠수대원들이 물 속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다이빙벨 투입은 이날 오전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오후 2시 50분쯤 민간업체 알파잠수 소속 다이빙벨이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바지선 결박 작업 등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수중 깊은 곳에서 스무시간 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이 아닌 다른 민간업체인 알파잠수 다이빙벨이 투입되면 실종자들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오늘도 다이빙벨이 투입되지 못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상환 해경 차장은 이날 오전 실종자 가족들에에 "다이빙벨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바지선이 들어와야 하는 데 현장에 다른 줄들이 나와 있어 (고정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구조활동을 '언딘'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실종자 가족들이 이틀 전과 같은 집단 항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 날씨 흐려져 구조작업 '난항'

이날부터 진도항과 사고해역 날씨가 흐려지고 있다. 오후 12시 20분 현재 진도 앞바다 하늘이 흐려져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기세다. 또 물살이 약한 소조기가 끝나면서 조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모레까지 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사고현장에는 현재 14m/s의 강한 바람도 불고 있으며 내일 오전에는 풍랑특보까지 내려질 것으로 예상돼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더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돼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87명으로 늘었다. 현재 세월호에 탑승한 476명 가운데 174명이 탈출했고, 11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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