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가족들, 해경청장에 물뿌리며 거센 항의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24일 오후 4시 45분부터 실종자 가족 50여 명은 전남 진도군 진도항 대합실에 마련된 가족지원실 앞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 등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질의응답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황금시간대 구조 시간을 놓친 데 대해 정부가 수색 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반발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특정 업체에 편의를 봐주기 위해 그동안 구조당국이 수색을 늦추고 있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간 민관 합동구조팀은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탁월한 수색 능력이 있어 우선투입했다"고 밝혔지만,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 업체는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해운 측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석균 해양청장은 "저희가 지금 수색 작업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도 다 나와 실시간으로 봤다. 감춘 것이 없다"고 대답했지만, 가족들은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정부가 민간 잠수전문가가 가져온 잠수장비인 '다이빙벨'을 돌려냈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소속된 민간 구조업체가 다이빙벨을 다시 들여온데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취재진은 "어제 9시부터 현장에서 인양을 책임지고 있는 언딘 사장은 현장이 아닌, 가짜 다이빙벨을 반입하기 위해 옆 항구에 있었다. 이에 대해 알았냐"고 물었다.

청장은 "장비를 업체에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우리도 뒤늦게 알았다"고 답했고, 가족들은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반발하며 청장에게 물을 뿌렸다.

계속되는 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이종인 대표 포함해서 가용 전문가를 다 동원하도록 명령 내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사고 엿새째인 21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다이빙벨을 현장으로 가져왔으나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고 돌아간 바 있다.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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