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남학생의 신원 확인이 잘못돼 다른 가족에게 인양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자식이 숨진 줄도 모르고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뒤늦게 오열했고, 장례를 준비하던 가족들은 또다시 자식을 기다리게 됐다.
"내 새끼가 맞는 거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22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체육관 DNA 상담실에서 여성의 울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20일 발견돼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장례식장에 안치된 단원고 남학생의 시신이 진도체육관에 있는 다른 가족의 DNA와 일치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다.
다른 이름의 명찰을 차고 있어 시신의 신원 확인이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족들은 자식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지도 모르고, 진도에서 무려 이틀을 더 애를 태웠다. 가족들의 팔에는 링거 자국이 선명했다.
"그게 내 새끼였어. 내 새끼…. 내 새끼 만나면 해줄 말 많았단 말이에요"
어머니가 통곡하며 가슴을 치자 주변 관계자들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거라지만 이건 아니지 않느냐.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소리쳤지만 황당한 상황에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며칠동안 자식을 기다리며 진도체육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은 오열하며 시신이 안치된 안산제일병원으로 달려갔다.
반대로 내 자식인줄 알고 장례를 준비하던 가족들은 다시 바닷속에서 자식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정부측은 "육안 확인 이후 시신을 먼저 가족들에게 인양하고 있지만 DNA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신원이 정확히 확인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