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진도연안VTS(해상관제센터)의 탈출 권고를 무시한 채 교신 성공 뒤에도 31분 동안이나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세월호와 진도 VTS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16일 오전 9시 6분 진도VTS가 세월호를 부르는 것으로 교신은 시작된다. 1분 뒤 세월호가 응답하고 세월호는 VTS의 "침몰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한다"고 응답한다.
진도VTS는 이에 주변에 있는 국내외 선박들에게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즉각 알리고 구조 활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
9시 10분 진도 VTS와 다시 교신한 세월호는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9시 12분 진도 VTS가 "승선원들이 라이프래프트나 구조보트를 타고 있냐"고 묻자, 세월호는 "아니 아직 못하고 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 13분에는 "승선원이 450명에서 약 5백명 정도이며, 빨리 와 달라"고 구조를 요청한다.
9시 14분 인근 선박들의 접근을 확인한 진도 VTS는 세월호에 "승객들 탈출이 가능하냐?"고 묻는다.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
이어 9시 17분 VTS가 "침수 상태가 어떻냐?"고 세월호에 묻는다.
세월호는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 자켓을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하고,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9시 23분 세월호에 접근한 A호는 "세월호가 침몰 직전이며 뱃머리에 부유물이 많아 접근이 불가하다"고 말한다.
진도VTS는 이에 "승객들에게 방송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지만, 세월호는 "방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한다.
24분에도 VTS가 "승객들에게 구명동의와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하지만, 세월호는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냐?"고 되묻는다. VTS는 이에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 빨리!"라고 다그친다.
25분 VTS는 "선장이 직접 판단해서 빨리 인명 탈출시킬지 결정하라"고 다그치지만,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대답한다.
27분 VTS는 "1분 뒤 헬기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될 것 같다"고 응답한다.
이후 9시 38분쯤 진도연안 VTS가 세월호에 침수상태를 묻자 세월호는 "확인불가하고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이 50미터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 하고 있으며 좌현으로 이동도 쉽지 않다. 배가 60도 정도만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항공기 까지 떴다 해경!"이라고 응답했다.
이것이 진도 VTS와 세월호의 마지막 교신이다.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
09:07 ◇ 세월호> 진도VTS, 세월호 ◆ 진도VTS>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 세월호>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도VTS> DOOLA ACE 여기 진도연안VTS △ DOOLA ACE > 예, 말씀하십시오 ◆ 진도VTS> 귀선 우현 전방 2.1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귀선 구조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쪽으로 가셔서 구조 부탁드리겠습니다. 09:10 ◇ 세월호>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넘어갈 것 같습니다. ◆ 진도VTS> 네 귀선 승선원은 어떻습니까? 둘라에이스가 최대한 빨리 귀선으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 세월호>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09:12 ◆ 진도VTS> 지금 승선원들은 라이프래프트 및 구조보트에 타고 있습니까? ◇ 세월호> 아니 아직 못 타고 있습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09:14 ◆ 진도VTS> 주변에 어선들까지 다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DOOLA ACE>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접근이 위험합니다. 아무튼 최대한 안전거리 확보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 진도VTS> 최대한 빨리 접근 바랍니다. 인명구조에 적극 협조바랍니다 △DOOLA ACE> 네. 승객들이 탈출하면 구조하겠습니다 ◆ 진도VTS>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 세월호> 지금 배가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 진도VTS> 최대한 경비정 및 어선들을 연락을 취해서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09:17 ◆ 진도VTS> 감도 있습니까?(4회) ◇ 세월호>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 09:18 ◆ 진도VTS> 현재 물이 얼마나 차 있습니까? ◇ 세월호> 그것도 확인안되고 있습니다. 지금 데크에 컨테이너 몇 개가 빠져 나간 거는 선수에서 확인되는데 이동이 안되서 브릿지에서 좌우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벽 잡고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09:22 ◇ 세월호> 해경이 오는데에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진도VTS> 네, 잠시만요 09:23 ◆ 진도VTS> 경비정 도착 15분전입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하도록 하세요 ◇ 세월호>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09:24 ◆ 진도VTS> 방송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 세월호>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 진도VTS>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09:25 ◆ 진도VTS>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09:26 ◇ 세월호>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 진도VTS> 경기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 09:27 ◆ 진도VTS> 1분 후에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 세월호>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 진도VTS> 곧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09:28 ◇ 세월호>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거 같습니다 ◆ 진도VTS> 헬기도 도착할 거고요. 인근에 있는 선박들도 접근중이니 참고 하십시오 09:32 ◆ 진도VTS> 각국 각선, 현재 병풍도 북방 2.4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근해를 항해중인 모든 선박들은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 ◇ 세월호> 진도VTS, 여기 세월홉니다. 감도 있습니까? ◆ 진도VTS> 세월호 말씀하세요 ◇ 세월호> 저, 현위치 위도 34도 10분, 125도 57분입니다. 57분 ◆ 진도VTS> 네. 귀국 위치 확인했습니다 09:33~35 ◆ 진도VTS> DOOLA ACE, 귀선에 탑재되어 있는 구명벌하고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를 바랍니다 09:37~38 ◆ 진도VTS>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 ◇ 세월호>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머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진도VTS> 네. 알겠습니다 ◇ 세월호>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