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실종 학생 학부모들이 구조당국의 무능함을 질타하며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벌써 나흘이 흘렀는데 정부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로 가자"고 분통을 터뜨렸다.
19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사고해역에서 잠수대원들이 수중 수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관람했다.
잠수대원들이 침몰한 세월호에 접근하는 장면의 15분 분량 영상은 체육관 강단 앞에 있는 100인치 모니터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해당 영상에서 잠수대원 두 명은 조명기기를 들고 거꾸로 엎어져 있는 세월호의 3층과 4층 사이에 있는, 난간으로 추정되는 철 구조물까지 접근했다.
이후 선체 외벽을 가로 방향으로 탐색해 나갔다.
하지만 선체 진입이 아닌 선체 외벽 탐사 영상을 본 학부모들은 "왜 선체에 진입하지 않느냐"며 "해경은 아이들을 구조할 능력이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약 100여 명의 학부모들은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어 "해경은 구조 능력이 없다, 해군에 수색 작업을 넘겨라" "왜 수색을 20분 밖에 하지 못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구조 작업을 잘 하라고 지시하고 갔는데 도대체 이게 뭐냐"며 박 대통령 면담을 재차 요구했다.
한 학부모가 "박근혜 대통령 만나러 가자"고 소리치자 나머지 학부모들도 "청와대로 가자"고 들고 일어났다.
다른 학부모는 "왜 DNA 검사를 하느냐, 애들 시신을 다 찾아놓고 한꺼번에 공개하려는 것 아니냐"고 소리쳐 체육관은 또한번 울음바다가 됐다.
아이들 시신 얘기가 나오자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서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혼절, 응급진료진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201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