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다 규모인 5만 원권 위조지폐 200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상품권 판매점에서 5만 원권 위조지폐 200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0~40대 여성이 5만 원권 200매를 내고 10만 원 백화점 상품권 104장, 1040만 원어치를 구매했는데 이 지폐가 위조지폐 같다는 신고였다.
경찰은 즉시 지구대 인력과 순찰차 4대를 보내고 동원할 수 있는 형사·수사 인력을 비상소집해 해당 상품권 판매소에 급파했다.
과학수사팀은 현장 감식을 실시한 뒤 인근 CCTV에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동작서 서장까지 현장에 출동한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의 사진을 토대로 인근 상가와 백화점을 상대로 집중 탐문 수사를 벌였다. 해당 지폐는 한국은행으로 보내 감정도 의뢰했다.
200매나 되는 위조지폐가 한번에 유통됐다면 지난 2009년 5만 원 권 발행 이래 전례가 없는 규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 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2011년 160장, 2012년 330장, 2013년 상반기 59장이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인근 구로경찰서, 금천경찰서, 영등포경찰서, 방배경찰서, 관악경찰서에도 소식을 알린 뒤 공조수사를 실시해 탐문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용의자는 이미 사라진 뒤라 수사에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던 와중에 사건이 발생한 상품권 판매소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와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용의자가 "지불한 금액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다시 방문하겠다"고 알려온 것.
경찰은 용의자가 방문하기로 한 5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상품권 판매소 인근에 잠복해 신경을 곤두세웠고,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전화 한 통이 경찰로 왔다.
한국은행의 감정 결과 해당 지폐는 위폐가 아닌 진폐라는 허탈한 소식이었다. 이에 따라 상황은 종료되고 해당 여성도 용의선상에서 배제됐다.
조사 결과 최초 신고자는 문제의 지폐가 은행 ATM기에서 입금이 거절되고 지폐의 감촉도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진폐로 드러났다.
지폐가 물에 젖었다 마른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한 즉시 신속히 초동수사를 벌여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비록 오인 신고로 드러나 허탈한 점도 있지만 모든 사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사안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