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바이트생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로 인해 편의점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간에 문을 닫아버리고 잠을 자는가 하면, 추가 증정해야 할 사은품을 가로채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는 아르바이트생들의 행동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 씨는 얼마 전 말로만 듣던 악덕(?) 아르바이트생을 직접 경험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의 행동이 점점 대담해지는 것 같다"며 "매장 상품을 발주하기 위해 음료수 재고를 확인해보니 결제액보다 음료수 재고가 부족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루 분량의 CCTV를 확인해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며 "그날 오후에 아르바이트생 친구들로 보이는 학생들 세 명이 놀러왔고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매출 단말기에는 해당 시간에 결제내역이 없었다"고 했다.
김 씨는 "자세히 보니 CCTV에서 결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카드를 긁는 시늉만 했던 것"이라며 "3개월이나 같이 일한 친구인데 배신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29) 씨도 아르바이트생 뽑기에 소극적이다.
이 씨는 "편의점은 1+1, 2+1 등 증정 상품 행사가 많은데, 고객이 달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르바이트가 그냥 갖거나 먹더라"며 "고객이 미처 챙기지 못하면 알려줘야 한다고 몇 번을 교육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혀를 찼다.
그는 또 "절도라 말하기도 애매하고 '고객이 안 챙겨서 가진 것뿐'이라고 말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보면서 답답했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63) 씨 역시 '아르바이트생'이란 단어가 나오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최 씨는 "평일에 야간 아르바이트를 새로 뽑았는데 일주일 정도는 근무를 잘 서는가 싶더니, 어느 날 CCTV를 살펴보니 출근한 지 한 시간 만에 사라져서 12시에 나타나더라"고 황당해 했다.
또 "새벽에 본사로부터 들어오는 물건을 받더니 다시 사라졌다가 다시 새벽 5시경에 들어오더라"는 것.
최 씨는 "그런 식으로 며칠 근무하더니 어제는 아예 문을 잠그고 계산대에서 잠들었길래 '그만두라'고 했다"며 "문을 잠그고 자거나 사라진 시간 동안의 시급은 빼겠다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 문 잠그고 잔 시간도 근무한 것'이라고 우기더라"고 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천태만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고객이 챙기지 않은 포인트를 자신의 포인트로 쌓거나, 출근 1시간 전에 갑자기 문자로 '오늘부터 일할 수 없다'고 일방 통보하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편의점주들의 하소연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주인 A 씨는 "요즘 가장 걱정인 게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일"이라며 "오히려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많아 아예 상전을 모시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201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