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파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두 곳을 꼽으라면 코레일과 중앙대학교일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내세우긴 중앙대도 마찬가지다.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들에게 대자보 1장당 100만 원의 벌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근무 도중 앉거나 말하지도 못하게 하는 용역계약으로 논란이 된 학교다.
더욱 심각한 건 '사람'보다 '브랜드'를 중시하는 인식이 비단 학교뿐 아니라, 이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만연해있다는 점이다.
중앙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15일 민주노총 서경지부에 대해 "청소노동자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대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매우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중운위는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청소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해야 하고 이 같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동 쟁의는 지지할 수 없다"고도 했다.
오죽하면 다른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지난 18일 다시 성명을 내어 "브랜드 가치 하락을 언급한 중운위의 주장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반박했을 정도다.
코레일은 모름지기 '인간'을 실어나르는 조직이요, 그 일을 해나가는 주체도 역시 '인간'이다. 중앙대 역시 이 사회의 '인간'을 만들기 위한 조직이요, 주변에서 돕는 '인간'에 대한 배려 역시 그 존재 목적과 맞닿아 있다.
코레일과 중앙대는 과연 '브랜드 가치'란 어디서 나오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