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소리와 파편 쏟아져"… 헬기 충돌 현장 어땠나

 

 

16일 오전 8시 5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 102동의 23~24층에 헬리콥터가 충돌했다.

평온한 서울 강남 도심의 아파트 한가운데에 느닷없이 떨어져 있는 헬기 잔해들로 사고 당시의 충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사고현장 곳곳에는 추락한 헬기와 아파트 외벽의 잔해가 뒤섞여 현장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 앞 잔디밭은 물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헬기 잔해가 약 40여 미터 반경에 걸쳐 흩어져 있다.

아파트 외벽에는 헬기에 부딪힌 충격으로 7개 층에 걸쳐 창문 수십 개가 깨지고 외벽 곳곳이 찌그러져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과 소방당국은 물론 아파트 보안요원과 군병력까지 뒤섞여 혼잡한 상황이다.

한가로운 주말 아침에 갑자기 벌어진 사고에 놀란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나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노모(51) 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산책하고 있었는데 헬기 소리가 들려 위를 보니 헬리콥터가 요동을 치고 있었다"며 "흔들리던 헬기가 갑자기 아파트 벽면에 부딪히면서 꽝하고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리면서 헬기가 추락하고 파편이 쏟아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 103동 39층에 사는 이모(39·여) 씨는 "폭탄 소리처럼 갑자기 꽝 소리가 나서 아이들이 놀라서 자다 깼다"며 "창문 밖을 봐도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어서 사고현장은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강남소방서 차양오 소방행정과장은 "오전 8시 46분 김포공항을 이륙해 잠실 선착장으로 이동하던 LG전자 소속 헬기가 아파트 부딪힌 뒤 추락했다"며 "사고 헬기를 몰던 기장과 부기장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사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인근 호텔로 대피한 상황"이라며 "건물은 구청과 경찰, 소방 등 각 기관들이 건물의 안전성 등을 합동 진단해 주민들이 다시 입주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장을 찾은 소방방재청장은 "앞으로 이처럼 도심 안에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도록 신속히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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