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의 기일을 사흘 앞두고 10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기습 거리 점거에 나서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민주주의 파괴 중단과 노동탄압 분쇄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 경찰 추산 1만 7000여 명이 참석해 민주주의와 노조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교사노동조합의 인가 취소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하고 항의했다.
전교조 조종현 충북지부 청주농고 분회장은 "주변에서 괜찮냐는 인사를 많이 받는데, 오히려 이번 일로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9명의 해고 조합원이 맞을 매를 6만 전교조원이 함께 맞겠다. 여러분께도 연대의 손길을 요청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민주노총은 이러한 노조 탄압은 결국 박근혜 정부가 지난 제 18대 대통령 선거의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속셈이라고 강조했다.
전공노 권재동 서울본부장은 "지난 8일 검찰은 22시간에 걸쳐 전공노 서버에서 3만여 건의 파일을 압수수색했다. 작년 선거개입을 문제 삼으면서 2005년 문건까지 가져갔다"며 "커피가 진하다고 물을 타봤자 커피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은 아무리 물을 타도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를 위해 적극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이 시기에 법 속의 노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합법 속의 민주노총을 지금 이 자리에서 찢어버리겠다"며 노조원들과 함께 노조설립신고증을 찢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건설연맹과 금속노조 등 각 산별노조가 각자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201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