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십년간 동네 카센터에 맡겼던 112순찰차 정비를 올해부터 삼성 정비업체에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15일 민주당 박남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011년까지 각 경찰관서에서 담당해왔던 약 1만 6000여 대의 경찰차 정비를 올해부터 삼성애니카 자동차 손해사정서비스에 위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애당초 2012년 7월부터 6개월간 시범사업후 입찰을 거쳐 위탁업체를 선정하기로 돼 있었으나, 시범사업기간 6개월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입찰을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남춘 의원은 "경찰청이 시범사업을 진행하던 시기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자동차 정비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논의하던 시점"이라며 "경찰이 대기업에 기회를 주기 위해 입찰을 서두른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차량 외부 위탁관리를 통해 지난해 160억 원에 달하던 수리비가 올해 110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해당 집계에는 특수차와 이륜차 등 3000여 대가 제외돼있어 실제 차량 수리비는 110억 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경제민주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경찰청이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내년에는 동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입찰조건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