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맥' 만난 유일호 "흑자 줄일테니 전해달라"

트럼프정부 출범에 앞서 '한국 세일즈'에 나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이하 한국시각) 골드만삭스와 블랙스톤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정부 초대 내각 지명자를 잇따라 배출한 세계 최대 투자은행이며,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은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경제자문단 '전략정책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뉴욕 본사에서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을 먼저 만나 30분간 면담했다.

유 부총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대한민국 국가시스템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예산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의결됐고, 경제정책 운영도 차질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랭크파인 회장은 "한국의 정치상황이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의해 진행돼 예측가능하고 의문이 없다"면서 "경제적으로도 여건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매우 실용적인 성격"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적응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당선자가 반(反)무역주의자는 아니다"라며 "무역 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또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과도 30분간 만나 "전통적 한미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미무역흑자를 축소해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새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적 적응성이 높기 때문에 경직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 대해 "미국 새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다각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유 부총리는 12일 새벽엔 뉴욕에서 이번 방미 출장의 '하이라이트'인 한국경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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